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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13 천만 명이 넘는 인간이 빼곡히 들어찬 도시에서, 그녀는 자신이 한없이 고독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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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12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 값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는데도 거저 돈을 주는 사람은 완전 바보라는 것을 경험했죠. 그리고 이번에 내가 사려는 건, 엘제, 그게 아무리 많더라도 당신이 그걸 판다고 손해를 보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 일이 우리 둘 사이의 비밀로 남을 거라는 걸 내 맹세해요. (중략)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우리 계약에 규정된 것과 다르게 이용하지 않을 거라는 점 또한 맹세해요. 내가 당신한테 바라는 건 단 하나, 십오분 동안 당신의 아름다움을 몰두해서 바라보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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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11 그렇다면 가라타니 고진의 후계자는 누구일까? 어쩌면 이런 질문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애당초 가라타니 스스로가 누군가의 제자라고 말한 적도 또 불린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제자로, 또 어디 출신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강아지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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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03 소위 ‘성공담’에서 배울 것이 없음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울 것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기에 이번에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책 제목은 바로 『장르소설가의 실패학』, 저자는 2004년 ‘일본판타지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소설가 히라야마 미즈호다. 지금까지 30권에 가까운 책을 냈으니 남들 눈에는 나름 성공한 작가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는 작가로서 자신은 실패했다고 고백하니….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일단 히라야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구독자 전용)24(10-3) 실패한 장르문학가의 고백 - 장르문학 지망생을 향한 히라야마 미즈호의 고언출처: https://sozo.tistory.com/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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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02 이처럼 ‘한강 신화 만들기’에 모든 언론이 몰두하고 있는 오늘날, 모 배우는 자신이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예측했다고 말하고, 모 출판평론가는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가 나왔듯이 문학계에서 한강 키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제2의 한강을 키우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비어천가’가 끝없이 울려퍼지는 이런 분위기에서 영향력이 없는 평론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왕의 수발을 드는 내시가 되는 것밖에 없다. (구독자 전용)24(10-2) 노벨문학상의 경제학 -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수상하지 못했을까출처: https://sozo.tistory.com/852 [아나토미 ANATOMY sinc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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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101 이 글을 완성한 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정작 문학인이나 출판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던 그것이 도둑같이 찾아온 것이다. 물론 자신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떠드는 사람이 있기는 한다. (중략) 한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조롱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하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상을 주는 관례를 보건대, 아시아 작가가 다시 상을 받으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키가 그때까지 과연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몸 관리나 잘 하라고 조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한국의 문학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이제 K-문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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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니토미 24-72 히로유키라는 이름은 한국사람에게는 그 악명 높은 2채널 전 관리자로서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2021년 3월에 LINE(주)이 일본의 15~24살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믿음직한/참고로 하는 유명인사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일본에서 가장 등록자수가 많은 유튜버인 HIKAKIN 다음에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으로 알 수 있듯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절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가 2020년 3월에 낸 『1%의 노력』이라는 책은 무려 34만부나 나가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 들어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책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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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24-71 과거(많은 경우 미래로 설정되기는 하지만)를 소환함으로써 현재를 재단하는 것이 SF라면, 현실을 단순화함으로써 과거(사건)의 본질에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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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6-4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경력과 경험에서 오는 리얼리티가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것이 한국소설과 일본소설 간에 존재하는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중략) 문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설가들 중 몇 명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국문학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이는 말하자면 ‘문학 안에서 순수배양’된 작가들이란 말인데 이런 작가들이 쓴 작품에는 앞서 말한 ‘경력와 경험에서 오는 리얼리티’를 찾기가 힘들다. 물론 그들이 쓰는 소위 ‘순수’ 문학에는 세부의 리얼리티보다 더 중요한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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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6-3 노파심에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 글은 정지돈에서 시작되었지만 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최근의 논란과는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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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6-2 “내가 칸트라고 부르는 것은 ‘작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 서양이나 독일에 의해 전유된 철학자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칸트의 텍스트는 ‘퍼블릭’하게 열려 있다. 나는 그 가능성을 칸트라고 부르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단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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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6-1 “어쩌다 주변에서 발생한 지극히 개인적인 불행을 사회적인 불행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처럼 느끼는 보잘 것 없는 의지,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보잘 것 없는 전략. 이것이 근대소설이라 불리는 담론의 진짜 모습이다. 그리하여 ‘문학’은 19세기 중엽 이래로 이 보잘 것 없는 전략의 초라함을 은폐함과 동시에 그 초라함을 착각으로 확대시키려는 시도가 펼쳐지는 불확실한 환경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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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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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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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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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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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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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아나토미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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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5 사실상 같은 세대인 하루키와 이문열이 전혀 다른 문학세계를 보여준 데에는 ‘아버지에 대한 태도’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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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4 나를 어둑한 정류장에 내려준 버스는 또 다른 어둠 속을 달리며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나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초류향은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유덕화는 홍콩의 밤거리를 계속 헤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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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3 투베르쿨린 검사에 대한 음성 반응이 현재의 건강을 증명하지도 않고 앞으로의 건강을 보증하지도 않으며, 그러기는커녕 경우에 따라 앞으로 보다 심한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균’의 음성 상태가 찬양되고 몸을 균에 노출시킴으로써 저항력이나 면역성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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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2 하지만 학생운등이 사상적 대립으로 인해 분열과 내부투쟁에 빠지게 되자 음악판에서도 공연을 실천적 정치투쟁의 장으로 보는 세력과, 어디까지나 음악을 통한 연대를 우선시하는 세력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후자에 속했던 사람들은 그런 정치적 행위와 등을 지게 되었다. 그들은 음악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삼는 대신에 음악 ‘자체’를 추구하고, 언어를 정치에 종속시키는 게 아니라 언어와 음악으로 ‘풍경’을 그려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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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1 세이료인의 소설, 즉 ‘류스이 대설’은 이 두 가지 모두와 정반대에 있다. 과도한 언어유희, 방대한 캐릭터, 황당무계한 전개, 엄청난 분량과 정보의 지나친 과잉, 이는 언어와 현실 사이만이 아니라 기호와 정동 사이의 연결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즉 JDC는 ‘설정 무한대’의 세계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노이즈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순함과 난잡함 속에서 언어와 현실의 일치, 기호와 정동의 일치, 탐정과 범인의 일치는 불가능하다. 아니 이들을 뒷받침하는 장르의 규칙을 마치 지진처럼 붕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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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8-2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확실한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기에 만족스러운 체험을 할 수가 없고,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초조함이 어느샌가 단조롭고 반복적인 리듬에 동조해 버린다. 거기서 권태감만이 존재를 무위와 나태한 시간으로 매몰시킨다. 이럴 리 없어, 라며 현재의 삶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결국은 과거를 떠올린다. 또 이게 아닌데, 라며 미래를 조망한다. 과거에는 확실한 감각으로 만지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지만 지금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소멸해 버린 무언가에 대한 막막한 회한, 또는 지금 만지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금지되어 있는 무언가에 대한 억누를 수가 없는 욕망, 그와 같은 과거와 미래가 그리는 이미지의 선명함에 대한 바로 지금이라는 순간의 불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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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8-1 “내게는 기본적으로 만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같은 게 없다. 없긴 하지만 감히 정의를 내림으로써 그런 정의를 파괴하는 것이 만담이란 장르다. 다시 말해 감히 정의를 내리긴 하지만 그 정의는 어디까지나 그것을 피괴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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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7-4 슈퍼히어로가 사는 세계와 좀비가 사는 세계는 대중문화의 0(off)와 1(on)처럼 보인다. 콘텐츠 소비자인 우리는 좀비의 세계에도 들어갈 수 있고 슈퍼히어로의 세계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좀비와 슈퍼히어로가 함께 있는 세계에는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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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6-3 마침내 생물학의 발달은 선사시대의 쓸모없는 유물인 성별 구분을 근절하는 단계에 근접했다. 태아는 인공적으로 수정될 것이며 유전공학의 프로그램에 따라 육성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무성적인 개체들이 생겨날 것이고 이러한 개체들이 비로소 섹스의 대재앙 시기를 겪은 모든 사람의 정신 속에 여전히 쌓여 있는 악몽 같은 기억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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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6-2 이와 같은 권력관계의 무대장치인 학교는 19세기 중엽이 되면 문학구조에 감지하기 어려운 변용을 가져온다. 이 변용은 모험소설, 교양소설이라 불리는 문학장르의 내면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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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6-1 이런 유명인사들을, 개그맨이든 아이돌 가수이든 글쓰기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소설을 쓰게 해온 일본의 출판사가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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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5-1 이런 생생한 증언들은 토요코에 모인 젊은이들이 그런 생활이 좋아서 그렇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 대부분이 결손가정이거나 부모에게 방치되거나 학대당하는 아이들로, 학교에는 그들이 서있을 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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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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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3 "문학이 제도로서 유지되려면 필연적으로 적당히 한정되어 있는 총명함을 지닌 자들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경우 우둔함이란 총명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가 결여된 절대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지적해 두겠다. 게다가 그 절대성은 절대로 반=제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도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저항대상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총명한 시점을 지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반항자는 결국 어느 정도 제도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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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2 나는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 소련이 붕괴한 시점에 ‘역사의 종언’이 이야기되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혁명 이후 형성된 세계체제의 종언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영원한 평화’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제2차대전 후 미소에 의해 구축된 냉전체제가 끝나고 그 이전의 뜨거운 전쟁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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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4-1 한국에서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이 ‘공상과학 인형극’은 1966년에 일본 NHK에서 방송되자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 몇 번이고 재방송되었다. 특히 소년들에게 많이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 한 명이 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로, 지난 1월 30일에는 위성방송WOWWOW에서 썬더버드 왕팬인 그가 편집한 가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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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3-2 어쩌다 주변에서 발생한 지극히 개인적인 불행을 사회적인 불행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처럼 느끼는 보잘 것 없는 의지,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보잘 것 없는 전략. 이것이 근대소설이라 불리는 담론의 진짜 모습이다. 그리하여 ‘문학’은 19세기 중엽 이래로 이 보잘 것 없는 전략의 초라함을 은폐함과 동시에 그 초라함을 착각으로 확대시키려는 시도가 펼쳐지는 불확실한 환경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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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3-1 그런데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이상논문? 그게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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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2-4 소세키가 『춘분 지나고까지』에서 철저히 해명하려고 한 것은 말하자면 ‘무의식의 위선’이라는 문제입니다. 물론 그는 그것을 『우미인초』에서도 쓰고 있는데, 이는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에도 해당됩니다. 아니 소세키의 주요인물은 모두 ‘무의식의 위선’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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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2-3 영어권에서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최초의 주목은 문학 및 문화비평이 중심이었다. 그 비평은 이론과 역사적 고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 주제는 문학작품 및 일본문화에 대한 것이었다. 따라서 영어권에서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이 제일 처음 번역된 것은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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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2-2 1850년을 기점으로 문학은 타고난 재능에서 상대적인 총명함으로 그 조건이 바뀌기 시작하는데, 이 상대적인 총명함은 철저한 우둔함이 연출하는 잔혹함의 개입에 끊임없이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상대적인 총명함을 자각하는 것이 재능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그러한 착각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 성숙도를 가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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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2-1 작년 12월 초, 일본 문학계에서는 작은 소란이 하나 있었다. 겐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영상 크리에이터가 틱톡으로 소개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자 여러 매체에서 그를 ‘침체된 출판계의 구세주’라며 찬양했다. 그러자 도요사키 유미라는 서평가가 트위터로 이를 문제 삼았다. “설사 틱톡으로 인해 책이 많이 나간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출판계가 서평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아마추어의 북리뷰 동영상에 주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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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2 가라타니 고진의 유일한 하루키론인 「하루키의 풍경」은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의 핵심장이라 할 수 있는 「풍경의 발견」과 정확히 포개지는 글이다. 이 두 글에 따르면, 1980년대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약 100년 전 구니키다 돗포의 반복이다. 어떤 점에서 반복이라는 말일까? 두 사람 모두 똑같이 ‘풍경’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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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1 ‘인문학의 위기’란 구체적으로는 인문서가 팔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문서라고 하면 문학, 철학, 역사, 사회과학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인문서 출판사에게는 확실히 위기입니다만, 여기에 두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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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2-2 전투적으로 문학에 돌진하는 남자와 딱 어울리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연상녀의 사랑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잡지의 편집권 획득에 뒤지지 않는 대사건으로 자세히 이야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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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2-1 보통은 ‘프로듀서–감독 -애니메이터’라고 들으면 이 세 역할이 프로듀서를 정점으로 수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 세 명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대등하다. 물론 작품에서는 영상연을 세우자고 한 가나모리가 다른 두 명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일은 세 명이 대등한 입장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내 생각에는 이런 조직의 형태는 가라타니 고진이 말하는 어소시에이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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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1-1 일본에서 가라타니 고진의 독자는 크게 대학원생, 사회운동가, 그리고 문학 연구자(혹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로 나눠지는데, 나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직을 했고, 사회운동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소위 본격문학보다 SF나 미스터리를 비롯한 대중문화를 읽어왔다. 따라서 나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평범한 가라타니 독자로서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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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0-6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책이 필요할까. 주지하다시피 이 물음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톨스토이)의 패러디이다. 하지만 사실 책과 땅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땅은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책은 반대로 공간을 죽이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책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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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0-5 일본어판 『코즈믹』이 출판된 1996년은 일본의 출판계가 더할 나위 없이 호경기였던 시절로, 그 가운데 추리소설은 “내기만 하면 팔린다”고 이야기될 정도로 가장 인기있는 장르였습니다. 당시는 ‘신본격’이라고 불리는 일본추리소설의 무브먼트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이기도 했는데, 그런 최첨단 추리소설을 의식하면서 나름 그에 대항하는 어프로치로서 제출한 것이 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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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0-4 현대의 공리주의(형식주의)는 명석하고 명확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호동의와 약속에서 출발하고 이후 그것을 파괴하지 않는 데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공리주의는 데카르트보다도 명확히 플라톤에 입각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그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에도 법=약속을 지키려 했고 또 그 때문에 죽은 사람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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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0-3 막심이 런던 체재중인 친구에게 렘브란트잉크 구입을 의뢰하고 1세기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1966년, 미술애호가를 타깃으로 하는 잡지에 실린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었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한 여성이 공개한 그 사진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막심이 찍은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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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리스트 비평구독 10-2 저는 소설을 쓰는 것이 롤플레잉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음에 무엇이 화면에 나올지 알 수가 없어서 언제나 의식을 중립상태로 집중하며, 버튼 위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놓고, 화면에 나타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재빨리 대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