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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토미 26-44

SINCE 2026. 4. 15. 14:52

이광수의 『무정』에는 ‘도련님’이란 단어가 네 번 등장한다. 세 번은 주인공 이형식과 관련된 말이지만, 나머지 한 번은 특정 집단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가 아는 근대문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도련님의 등장’과 함께 성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근대교육을 받은 존재들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소위 엘리트로서), 실제 현실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좌충우돌하는 캐릭터들이었다.

이처럼 염상섭은 이미 7년 전에 일본문단의 제일은 소세키라고 명확히 말하고 있다. 이 정도의 일관된 평가라면 그가 소세키를 단편적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다는 고백은 거짓일 확률이 높다. 이는 해방 이후 발표한 글을 보면 명확하다. 

1897년생인 염상섭은 소세키보다 30살 아래였지만, 그가 일본유학을 한 시기(1910년대)는 정확히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벌이던 시기였다. 즉 염상섭은 ‘리얼타임’으로 소세키의 작품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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