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란 형식 속에서 운명적인 것을 보는 사람이다. 비평가의 심오한 체험이란 곧 형식이 간접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자체 속에 감추고 있는 영혼의 내용이다. 형식은 비평가의 위대한 체험이다. (중략) 형식은 하나의 세계관이자 하나의 입장이다. 또 형식은 그것이 생겨나는 바의 삶에 대해 갖는 일종의 태도표명이다. 그리고 형식은 삶 자체를 다시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비평가의 운명적 순간이란 그러니까 사물이 형식이 되는 순간을 말한다. (16)
학문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내용이라면 예술에서는 형식이다. 학문은 우리에게 실증적 사실과 그것의 상관관계를 제시하지만, 예술은 영혼과 운명을 제시한다. (8)
그러니까 영혼이라는 현실적 실제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하나는 삶이라는 보편적인 현실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감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이다.(11)
문학에서는 모든 사물 하나하나가 진지한 것이고 유일무이한 것이고 또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문학이 의문을 알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순수한 사물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다만 그것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