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완성한 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정작 문학인이나 출판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던 그것이 도둑같이 찾아온 것이다. 물론 자신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떠드는 사람이 있기는 한다. (중략) 한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조롱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하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상을 주는 관례를 보건대, 아시아 작가가 다시 상을 받으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키가 그때까지 과연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몸 관리나 잘 하라고 조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한국의 문학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이제 K-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으로서 부활하는 것일까? 그런데 스웨덴 왕립아카데미가 주는 문학상 하나가 근대문학의 종언을 막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근대문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농담일 것이다.
(구독자 전용)
24(10-1) 도둑같은 농담 -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의 한국문학
출처: https://sozo.tistory.com/850 [아나토미 ANATOMY since 2020]
'발행 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나토미 24-103 (5) | 2024.10.21 |
---|---|
아나토미 24-102 (0) | 2024.10.21 |
아니토미 24-72 (0) | 2024.07.04 |
아나토미 24-71 (0) | 2024.07.01 |
아나토미 6-4 (0) | 2024.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