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제도로서 유지되려면 필연적으로 적당히 한정되어 있는 총명함을 지닌 자들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경우 우둔함이란 총명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가 결여된 절대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지적해 두겠다. 게다가 그 절대성은 절대로 반=제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도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저항대상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총명한 시점을 지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반항자는 결국 어느 정도 제도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