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하는 책 제목이 있다. "~~~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이다.
그래서 최근 '김윤식과 그의 시대'라는 부제를 단 글을 발송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어떤 분이 김윤식이 쓴 <이광수와 그의 시대>(스스로 대표작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김윤식이 참조했을 것이 분명한 에토 준의 <소세키와 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은 일본식 책제목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에토 준 이전에도 그런 제목을 가진 책이 있었다.
김윤식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저자인 루카치는 <괴테와 그의 시대>(1947)라는 책을 남기고 있다.
(모 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김윤식 자택에는 일어판 루카치 전집(정확히는 선집)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은 루카치에게서 유래된 것일까?
정확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와 그의 시대"가 일본식 책제목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
덧붙여,
김윤식의 <이광수와 그의 시대>는 에토 준의 <소세키와 그의 시대>와 유사한 책이라면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같다고 할 수 없지만),
루카치의 <괴테와 그의 시대>는 이것들과 성격이 꽤 다르다.
그저 괴테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논문집에 가깝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개별 글들을 전부 읽고나면 괴테가 살았던 시대가 떠오르게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도 이쪽에 가깝다.
일어판은 1969년에 나왔다.